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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의 진단

내과에서 진단하고 치료하는 여러 질환들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주제로 고혈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혈압은 병원에서 재었을 때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으로 반복적으로 측정 될 때 진단하게 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 하는 고혈압은 일차성 고혈압입니다.

'신장 및 신장 혈관의 이상' '호르몬 문제' 등 특정한 이유가 있어서 생기는 혈압 (이차성 고혈압)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혈관이 노화가 오고 혈관의 탄성이 줄면서

발생하는 고혈압을 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건강 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 분들을 상담하다 보면

두 부류의 환자를 보게 됩니다.

첫번째 환자분들은 너무 걱정하시는 분들입니다.

"수축기 혈압이 늘 120~130mmHg 정도였는데 140mmHg이 나왔다!

큰일 난 거 아니냐?"

사실 혈압의 기준 수치라함은 인위적인 기준으로 이 이상 되는 사람들을 잘 선별하여 관리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수축기 혈압 139와 141의 차이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혈압은 일중 변동성이 있고, 시시각각 컨디션 및 감정에 따라 변화할 수 있습니다.

수축기 혈압이 120정도 나오던 분들이 어쩌다 기준치를 한 두 번 넘은 것은 그려려니 할 수 있습니다.

잘 쉬고 스트레스 관리도 잘되는 상황임에도 지속적으로 높은 혈압이 유지되면 관리를 받으시면 됩니다.

지속적인 혈압 측정이 매우 중요하며, 혈압 측정을 위해 병원에 반복해서 방문하기 번거로 울 수 있으므로

가정용 혈압계를 사서 가급적 일정한 시간에 그리고 두통 또는 증상이 있을 때 꾸준히 측정해 보시길 권고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적어 오시면 진단하는 의사는 좀 저 정확하게 환자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혈압계 마다 어느 정도의 오차는 존재하지만, 같은 혈압계로 꾸준히 재다 보면 추세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걱정이 많으신 분들은 식습관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충분히 잘 유지를 할 수 있음에도

결국 어느 병원에 가서는 약을 시작하시게 됩니다.

걱정이 되지는 않습니다. 약을 빨리 시작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두번째 부류의 환자는 무던하신 분들입니다.

수축기 혈압이 150mmHg 이상 나오는 데도,

어제 술 먹어서 그래, 어제 잠을 못 자서 그래! 집에서 젤땐 괜찮았어..

이런 분들은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관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시므로

좀 더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당신은 어떤 부류에 속하시나요?

혈압은 없던 병은 아닙니다.

병이라는 인식이 없이 인류는 지난 수천 수만년을 지냈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및 후유증이 와야 병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죠.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이 사망하는 1945년 만 하더라도 혈압이 저렇게 높은데도 주치의는 그냥 노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트루먼 대통령은 1948년 미국심장연구소를 설립하여 혈압을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의 역학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1800년 영국에서 고혈압이라는 개념을 처음 기술하였고,

1900년 초반 수은 혈압계사 발명되었습니다.

1960년대가 되어서야

혈압을 관리 해 줌으로 인해서 이런 심각한 질환은 예방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혈압이 어느 수준 이상되는 사람을 분류해서 고혈압이라고 하자'

이렇게 고혈압의 개념이 잡히기 시작하였습니다.

병이라 하면 없던 것이 갑자기 생기는 것으로 많이들 생각하십니다.

고혈압은 없던 것이 생긴다기 보다는

서서히 나빠지는 하나의 과정이기에 어찌 보면 특정한 몸의 상태를 지칭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혈압은 증상이 있는 분들과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혈압의 증상으로는 주로 두통 (머리가 무겁고 뒷 목이 뻐근하고), 두근거림, 손발 저림, 붓고, 코피가 잘나고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입니다.

증상이 있는 분들은 비교적 관리가 쉽습니다.

이유도 모르는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리다가 혈압이 관리된 이후 부터는

너무 머리가 맑고 개운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분들은 동기 부여가 있고 치료로 인한 충분한 이득을 몸으로 느끼시기 때문에 관리가 쉽습니다.

반대로 증상이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부류중에 무던한 분들이 주로 이런분 들이 많습니다.

건설현장에서는 아무래도 일이 고되다 보니, 현장 일을 하기전에 혈압을 재고

혈압이 높으면 병원에가서 소견서를 떼오라고 하나 봅니다.

너무 심한 경우에는 환자분에게 소견서 보다는 치료가 먼저라 강하게 설득을 하지만

아무래도 생업이 달려있는지라 일 못한다고 매몰차게 내몰기도 어렵고..

'어제 술먹어서 그래", " 잠못 자서 그래", "집에서 재면 괜찮아", "요즘 살쩌서 그래"

어찌나 똑같이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 지

약값 비싸다고 행여 안타가실까봐 젤 싸고 빠른약을 2주치라도 지어서 꼭 꼭 드시라고 보내드리면

다행인지 그 중 일부는 돌아오셔서

먹고나서 많이 편해졌다고 하시는데,

이후 못 뵈는 분들은 어디 다른 병원에서라도 꼭 관리를 받고 있기를 걱정입니다.

당신은 어떤 부류에 속하시나요?

무던한 성격이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나 여러모로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건강관리에 있어서는 오히려 예민한 분들이 좀 더 나은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상 관악수내과 유진석 원장입니다.

다음에는 혈압의 진단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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